오랜만에 컨버스를 하나 샀다.
이번엔 특별히 하이버전이다. 재질은 가죽으로.

척 테일러 레더는 영화 아이로봇에서 윌 스미스가 신었던 신발로 유명하다.
아이로봇에는 어마어마한 컨버스 PPL이 나오는데, 아예 영화 시작부터 윌 스미스가 새 빈티지 컨버스(?)를 언박싱 하는 장면이 나온다.
왜 새 빈티지 컨버스냐면 영화 설정상 시간대는 2035년인데 2004년(영화 개봉 연도) 발매한 모델이기 때문이다.
저 장면에서 윌 스미스는 새로 깐 컨버스를 섬세하게 살펴보곤 굉장히 만족한 표정을 짓는데, 당시 나도 저 영화를 봤더라면 집 가는 길에 한 켤레 샀을 것 같다.
지금 생각해 보니 2035년에 2004년 발매 모델을 새 제품으로 구매하려면 크림에서 1000만원을 줘도 안 될 것 같은데 역시 영화적 허용인가?
아무튼 내가 산 신발은 당연히 저 모델은 아니다. 2004년 모델은 2026년에도 못 사니까.
내가 산 건 얼마 전 리뉴얼 된 척 70 레더 블랙이다. 리뉴얼되며 미드솔과 아웃솔까지 블랙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.
이러면 안 살 수가 없지…

박스는 평범한 컨버스 박스이다.

박스를 살짝 열어보니…
오… 생각보다 더 반짝거리는 유광이네…?
공연용 무대 신발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반짝거린다.

그래도 꺼내보니 적당한 것 같기도…? 하면서 여전히 반짝거린다…
사실 척 70은 원래 유광이긴 하지만 오프화이트 색상일 때는 이렇게 부담스럽진 않았는데… 블랙을 바뀌니 엄청나군.
가죽은 풀그레인 소가죽으로 품질은 준수한 듯하다.
그리고 가죽이라 비 올 때 상대적으로 물도 덜 들어올 것같고.

아… 토캡의 반사는 상당하다.
엄청난 광의 토캡과 미드솔이 눈길을 끌지만, 컨버스의 상징인 알루미늄 아일렛 또한 존재감을 들어내고 있다.

물론 척 테일러 패치까지.

아웃솔은 평범한 컨버스 올스타 패턴이다. 검정색인건 처음보는데 만져보니 기존 컨버스와 접지력에서 큰 차이는 안 나는 것 같다.
늘 느끼지만 컨버스 아웃솔은 정말 잘 닳아지는 것 같다.
애초에 실내 농구화기 때문에 그립을 올리고 마모도를 포기한 것 같은데, 난 좋아한다.
왜냐하면 나처럼 잘 안 걷는 사람에게도 신발을 다 썼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신발이기 때문이다.

이번에도 열심히 닳고 닳아질 때까지 신어야겠다.
